'외교 결례' 논란 속 대선 후보 예방...서로 향해 "결례" / YTN

2021-11-13 5

문재인 정부에 대한 '외교 결례' 논란 속에 진행된 미 국무부 차관보의 여야 대선 후보 예방이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여야 후보 측이 서로를 향해 결례였다고 비판하면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역사관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가 남았는데도, 차기 대선후보와 면담을 진행한 미 국무부 차관보와 상원 의원.

미국 측의 외교 결례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여야 후보를 모두 만나며 논란은 잦아드는 듯 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축하드려요."

"반갑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여야 대선 후보 측의 결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미 상원의원 면전에서 한일 합병의 미국 책임론을 꺼내 든 게 논란이 됐습니다.

[이재명 / 민주당 후보 (지난 12일) : 큰 성과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가 있는데, 예를 든다면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고….]

역사를 이해하는 미 상원의원의 관심사를 고려한 발언이었다지만, 혈맹 앞에서 '네 탓'을 한 것이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상석 의전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대선 후보가 차관보와 동급은 아닌 만큼, 오히려 마주 앉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해명이 나왔지만, 윤 후보로선 권위적으로 보이는 '상왕 프레임'이 달가울 리는 없습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 대변인(지난 12일) : 관례와 의전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예방 오신 분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서 환대한 것밖엔 없어요.]

두 후보 측은 더 나아가 서로의 역사관까지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박찬대 / 민주당 선대위 수석 대변인 : 일본의 우경화를 두둔하고,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충격적인 대일 역사관을 드러냈습니다.]

[허은아 /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 : 역사의 맥락을 반미 감정으로 편협하게 해석한 이재명 후보가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덮기 위한 화제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작부터 외교 결례 논란을 빚었던 미국 당국자의 차기 대선 후보 면담이 결례 논란으로 마무리되면서 두 후보의 역사관 논쟁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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