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벨라루스 '난민 갈등'…러·영국 군사개입에 일촉즉발

2021-11-13 4

폴란드·벨라루스 '난민 갈등'…러·영국 군사개입에 일촉즉발

[앵커]

동유럽 폴란드와 벨라루스 간 난민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양국은 국경에서 발이 묶인 중동 난민 수천 명을 두고 비방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러시아와 서방이 각각 군대 동원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일대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 지대.

군인들이 손전등을 들고 순찰하는 순간 철조망 너머에서 녹색 레이저가 뿜어져 나옵니다.

레이저는 군인들을 겨냥한 듯 어지럽게 발사됩니다.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군인들의 눈을 멀게 하려는 벨라루스 측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벨라루스는 이를 부인하며 폴란드 군인이 탐조등과 확성기를 동원해 국경 지대 난민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폴란드와 벨라루스 간 난민 갈등이 군사적 대치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벨라루스에 체류하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최근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 하자 폴란드가 군 병력과 장비 등을 대거 배치해 이를 막으면서 국경 지대에 때아닌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자국에 부담을 주려 이른바 '난민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벨라루스는 폴란드의 과도한 대응이 자국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양국의 신경전은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리전 성격을 띠면서 이 일대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됐습니다.

벨라루스의 든든한 후원국인 러시아가 전략 폭격기를 보내고, 벨라루스 공수부대와 합동 훈련을 진행하자, 영국은 나토 동맹인 폴란드에 공병부대 파병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영국의 공병대 파견은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을 막으려는 장벽 건설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는 사이 국경 지대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난민들은 추운 날씨에 고통을 받으며 인권도 무시당하고 있다는 국제인권단체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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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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