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첫 대면…이, 관훈토론회·윤, 광주행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오늘 한 언론사가 주최한 포럼에서 마주친 두 후보는 짧은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는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수강 기자.
[기자]
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오늘 아침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마주했습니다.
두 후보는 악수를 나눈 뒤 마주 선 채 처음으로 입을 뗐는데, 대화 내용에서도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윤 후보가 먼저 이 후보에게 "이십 몇 년 전에 성남에서 법정에서 자주 뵀다"고 말을 건넸는데, 이 후보는 "보기는 봤을 텐데 기억에 없다"며 본인은 형사사건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두 차례 언급하며 앞서 자신이 제안했던 일대일 회동과 정책토론회를 다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귓속말을 건네기도 했는데 민주당 측은 이 후보가 직접 대화하는 기회를 좋겠다고 하자 윤 후보가 고개를 끄덕였다며 긍정적인 반응으로 해석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언제 한번 보자'고 건넨 인사에 호응한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는 뒤이어 관훈클럽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도 참석했죠.
주요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야권에서 요구하는 특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미진할 경우 특검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면서도 윤 후보를 언급하며 역공에 들어갔습니다.
윤 후보가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을 빌려준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주임검사였고, 이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윤 후보가 대장동과 본인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동시 특검'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시간이 오래 걸려 수사가 지연될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매표행위란 지적은 국민 모독에 가깝다며, 국민이 고무신 사주고 막걸리 한잔 사주면 가리지 않고 찍던 시대가 아니라고 일갈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후 3시부턴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기업계의 의견을 듣고, 이후 원불교 교정원장을 예방할 계획입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는 오늘 광주를 방문하죠.
앞서 논란이 됐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윤 후보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1박 2일간의 지방 일정의 시작입니다.
일단 오후 2시부터는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 홍남순 변호사의 생가를 방문하고, 유족들과 차담회를 가집니다.
이후 5·18 자유공원과 국립 5·18묘지를 차례로 방문하는데, 묘지 참배 일정을 마친 뒤 다시 한번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과 사과를 내놓았지만, SNS에 올린 '개 사과' 사진으로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윤 후보의 메시지가 호남 민심을 어루만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지역의 일부 시민단체가 윤 후보의 광주 방문에 반발하고 있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윤 후보는 내일은 목포에 위치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들렀다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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