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이하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교육 당국이 소아·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선 관객 500명 이상의 대형 공연장에만 적용하고, 노래방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까지 확대할지는 앞으로 상황을 보고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일상회복 과정에서 방역이 완화되자, 10대 이하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신규 환자 가운데 19살 이하 확진자는 23%가 넘어 4명 중 1명꼴에 달합니다.
학교와 학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건데, 백신 미접종자가 많다 보니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겁니다.
문제는 청소년을 매개로 고령·기저질환자 감염이 늘면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은) 중증화 가능성이나 사망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지만, 가족 내에서 고위험군이나 아니면 나이가 많은 분에게 전파가 됐을 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유행을 통제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상황에 교육 당국은 노래방이나 PC방 등 일부 고위험시설에 도입된 '방역 패스'를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8살 이하 소아·청소년의 경우 방역 패스를 적용받지 않고 있는데, 감염 취약 시설에는 이런 예외를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가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일부 현장 의견이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12살에서 17살 접종 완료율이 아직 낮은 데다, 접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손영래 /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 청소년들의 방역 패스 적용과 관련해서는 관계부처나 현장에서의 의견들은 있으나, 중대본 차원에서는 아직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패스 적용까지 논의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500명 이상의 대규모 비정규 공연시설의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청소년 '방역 패스'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자영업자 반발을 의식해 일단 최소한으로만 도입한 뒤 10대 이하 감염 사례와 위험도, 접종률 등을 고려해 방역 패스 대상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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