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 EU가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할 국제적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미칠 여파가 주목됩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 EU는 현지시각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을 통해 양측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분쟁을 해소했다고 알렸습니다.
또 양측이 처음으로 탄소 집약도와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응할 글로벌 합의를 위해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미국이 수입하는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EU와 중국, 일본에 적용해 무역 갈등을 고조시켰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철강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를 받아들였습니다.
이 때문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83만 톤이던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은 200만 톤대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미국과 EU의 이번 합의는 장기적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 시 환경 기준을 강화해 상대적으로 환경 기준이 느슨한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겠다는 글로벌 공동 전선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초점은 철강에 대한 탄소 배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미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데 맞춰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약식 회견을 자청해 "중국 같은 나라의 더러운 철강이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미국과 EU는 미국인의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하면서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에 대응할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미국과 EU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강화된 기준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도 동참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 미칠 여파가 주목됩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취재진에게 "생각이 같은 나라들에 이 합의에 참여하라고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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