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과 군의회가 주요 현안을 두고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행정과 의회가 엇박자를 보이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공무원과 군민 몫이 됐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고성군에서 마련한 동물 임시보호센터.
좁은 우리 안에 개들이 모여 있습니다.
민간에서 운영하던 보호소가 열악한 환경과 학대로 동물단체에서 고발당하자 군에서 직접 운영 한다며 만든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좁은 공간 탓에 이미 수용 한계를 50마리나 넘긴 170마리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고성군은 동물보호시설을 새로 짓자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군의회는 농민들이 이용하는 농업기술센터 내에 동물보호시설을 짓는 건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백두현 / 경남 고성군수 : 모두 반대해 버리면 고성군 행정은 더는 대안이 없게 됩니다. 이대로 간다면 동물보호센터 건립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고성군과 의회의 엇박자는 이뿐만 아닙니다.
이달 중순 의회는 군수와 관련된 지역 건설사 수의계약 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행정사무 조사를 열면서 많은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고성군은 감정싸움을 하듯 1톤 트럭 한 대 분량 자료를 한꺼번에 내면서 갈등을 키웠습니다.
[김향숙 / 경남 고성군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고성군에서 항상 주민의 동의나 의회 동의 없이 행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집행부와 의회의 싸움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공무원과 주민들 몫이 됐습니다.
[곽쾌영 / 전국공무원노조 고성군위원장 : 행정 공무원이 군청과 의회 양측에서 서로 협공에 놓인 실태거든요. 상당히 어렵고 힘든 상태입니다.]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군의원 11명 가운데 8명은 국민의 힘 소속으로 갈등은 점점 커지는 상황.
경남 고성 군의회의 발목잡기와 군청의 소통 없는 정책 밀어붙이기가 지역 발전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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