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210만명 기아 직면…메뚜기떼·가뭄·코로나 삼중고

2021-10-19 5

케냐 210만명 기아 직면…메뚜기떼·가뭄·코로나 삼중고

[앵커]

아프리카 케냐에서 극심한 가뭄 속에 메뚜기떼가 급습해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21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많은 인명 피해까지 나는 등 삼중고를 겪으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온 땅이 메뚜기떼로 뒤덮여 있습니다.

메뚜기들이 하늘도 점령했습니다.

메뚜기들은 농민이 지어놓은 농작물을 마구 먹어 치웁니다.

농민들이 막대기로 쫓아보고, 해충 퇴치제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사막 메뚜기떼의 급습으로 케냐의 많은 주민들이 기아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 가족이 정성을 다해 경작한 농작물을 사막 메뚜기들이 먹어 치우면, 그들은 굶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배고파서 학교에 갈 수 없게 됩니다."

여기에다 2년간 몰아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21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케냐 당국은 전했습니다.

음식은 물론이고 마실 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태며, 구호 당국이 배급하는 식량을 받으려면 주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수 킬로미터를 걸어가야만 합니다.

"저와 가족들은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굶은 지 사흘이 됩니다."

케냐 가뭄의 장기화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온실가스의 95%는 선진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 브라질도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들입니다. 이들 국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장기적이고 극심한 케냐 가뭄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도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케냐에는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5만 명을 넘었고, 누적 사망자는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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