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산지' 中산시성 폭우…겨울 코앞 전력난 심화 우려
[앵커]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이례적인 가을 폭우로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산사태 등으로 석탄 광산 60개가 조업을 중단했는데, 겨울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석탄 부족으로 중국내 전력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너진 강둑을 넘어 강물이 연신 마을로 흘러갑니다.
철길도 무너져 응급 복구에 나섰지만, 몰아치는 물살에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복구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군인들은 모래주머니를 채워 마을 주변으로 임시 제방을 쌓았지만, 언제 다시 넘칠지 위태롭기만 합니다.
지난 2일부터 닷새간 중국 북부 산시성에 쏟아진 비의 양은 평균 200mm 안팎.
성도인 타이위안의 경우 185.6mm로 절대적인 양은 많지 않지만, 최근 30년간 10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7배를 넘겼습니다.
이례적인 폭우 탓에 홍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비로 피해를 본 주민이 176만명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산시성 내 1만7천 채 이상의 주택이 무너졌고, 농경지 약 19만ha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사태 피해도 잇따르면서 60개의 석탄 광산을 비롯해 모두 400개 넘는 광산이 작업을 멈췄습니다.
산시성이 중국 전체 석탄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주요 석탄 산지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걱정도 큽니다.
안 그래도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는 상황에서 겨울을 목전에 두고 설상가상 홍수 피해까지 겹친 겁니다.
철길까지 끊기면서 석탄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주 리커창 총리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석탄 생산을 촉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산시성 폭우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전력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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