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난 레바논, 연료부족에 전력공급 전면 중단

2021-10-10 2

최악 경제난 레바논, 연료부족에 전력공급 전면 중단

[앵커]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레바논에서 연료 부족으로 전력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레바논 정부 측은 정전상황이 며칠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도시 전체가 암흑에 휩싸였습니다.

차량들은 전조등에 의존한 채 아슬아슬하게 달립니다.

지중해변 중동국가 레바논에서 전력 공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경제 위기 이후 코로나19 대유행과 베이루트 대폭발 악재까지 겹치며 국가 경제가 붕괴 직전에 내몰린 가운데 설상가상의 상황을 마주한 겁니다.

레바논 국영 전력회사는 연료 부족에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 2곳이 잇따라 운영이 중단되며 전력망 안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당분간 전력공급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더 큰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력회사는 군이 보유한 연료로 재가동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현지 화폐 가치가 90% 이상 폭락하며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물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상생활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집이 11층인데 오르내릴 수 없습니다. 새벽에 차 안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지금 삶은 아주 비참합니다."

최근 13개월 만에 꾸려진 새 정부가 IMF 등 국제기구와 구제금융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상황이 나아질지는 미지수.

세계은행은 레바논의 경제 위기가 19세기 중반 이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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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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