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수사 과정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 사이의 통화 녹취 파일이 복원되면서 수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 씨가 공수처에 해당 녹취 파일을 제공해달라고 정보공개를 청구한 데 이어, 직접 사설 업체를 찾아가 통화 내용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체 대화 내용이 공개될지 주목됩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검찰은 조성은 씨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4월 3일 김웅 의원과의 통화 녹취 파일 2개를 복구해 공수처에 사건기록과 함께 넘겼는데, 그 내용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녹취에는 김 의원이 조 씨에게 "우리가 고발장을 만들어드릴 테니까"라며 고발장의 작성 주체를 '우리'라고 표현하거나, '서울남부지검' 혹은 '대검찰청' 등으로 접수할 곳을 일러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김 의원은 채널A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기자'와 '이철 전 대표'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해당 사건을 상당 부분 언급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내용이 알려지자 여권에선 즉각 김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검찰이 그토록 덮고 싶었을 추악한 비밀이 공개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즉시 김웅 의원을 제명해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길 바랍니다.]
녹취록 공개 이후 김 의원은 한동안 침묵했지만, 곧 통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반복하며, 대장동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웅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 (검찰이 확보한 증거가) 어떻게 언론에 이렇게 마치 밑밥 뿌리기 식으로 일부 취사선택해서 보도될 수 있는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 분명히 법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 씨는 공수처에 해당 녹취 파일을 정보공개 청구한 데 이어, 직접 사설 포렌식 업체를 찾아가 휴대전화에서 녹취 파일을 복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원된 녹취 파일은 7분여짜리 2개로 알려졌는데 전체 내용이 공개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전망입니다.
공수처도 녹취록에서 김 의원이 언급한 '우리'가 누구를 가리키는지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발장 작성자와 전달 경위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 ... (중략)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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