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신임 총리가 첫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임 후 한일 관계에 대한 첫 입장 표명이어서 주목됐지만 한국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일본 정부 입장은 이번에도 그대로 반복됐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5분에 걸쳐 이뤄진 기시다 일본 총리의 첫 국회 연설.
외교 안보 분야에 대한 입장표명에서 한국을 언급한 것은 단 두 문장이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한국은 중요한 이웃입니다.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갈 것입니다.]
이런 발언은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요국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어 가장 마지막에 언급됐습니다.
내용은 지난 1월 스가 전 총리 연설과 똑같지만 "양국 관계는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라는 말은 이번에 빠졌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최근 탄도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둔 듯 "핵과 미사일 개발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를 최우선으로 풀기 위해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모든 납치 피해자들이 하루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저 자신이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를 갖고 있습니다.]
일본 외교의 기축인 미일동맹을 바탕으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연계해 중국을 견제해 갈 것이라는 입장도 여전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국방력 강화를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미사일 방위 능력 등 방위력 강화, 경제안전보장 등 새로운 시대의 과제에 과감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자위대 명기 등을 포함한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연설을 통해 아베 스가 정권의 외교 안보 노선 계승을 명확히 했습니다.
새 내각이 출범했지만, 한일 관계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당분간 답보 상태에 머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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