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0억 명단공개, 자폭수류탄"…野 "특검 받아라"
[앵커]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선 전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정감사 나흘째인 오늘도 상임위 곳곳에서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보경 기자.
[기자]
네, 오늘은 10개 상임위에서 국정감사가 진행됩니다.
이번 국감, 대선을 앞둔 터라 곳곳이 '전쟁터'가 된 양상입니다.
정무위는 시작부터 증인 채택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 김건희씨를 증인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 관련해 증인 요청한 게 한명도 안됐다며 한바탕 논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무위 국감에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배당금이 1,154배라는 점을 부각하며 은행 배임혐의가 짙다고 공세했는데요.
반면 민주당은 국토위 국감에서 LH를 상대로 대장동 공공개발사업을 포기한 경위에 민간개발업자의 로비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타했습니다.
법사위 국감에선 민주당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본격 부각시켰고, 국민의힘은 김은혜 의원과 대장동 주민들이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공익감사 청구를 한 점을 언급하며 감사원을 압박했습니다.
각 상임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인 여야 지도부도 대장동 의혹에 관한 날선 발언을 주고 받았는데요.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어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언급한 '50억 클럽 명단'을 언급하면서 "오죽 한심했으면 본진에 자폭 수류탄을 던졌겠느냐"고 비꼬았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지사와 화천대유의 연관성은 국민들이 봤을 때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재차 특검 도입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국수본을 찾아 경찰이 수사 뭉개기를 하고 있다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야의 대선경선 레이스도 살펴보죠.
민주당은 오는 10일 최종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고, 국민의힘은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2차 컷오프 투표가 오늘 마감되죠?
[기자]
네, 민주당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전날 시작된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9시간 만에 60%에 육박하면서 민주당은 2차 때 떨어졌던 경선 참여 열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지금까지의 순회경선에서 과반 넘는 스코어를 받아든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직행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높은 투표율에 대한 해석은 엇갈립니다.
이재명 캠프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야권의 공세가 커지며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재명 후보의 불안함을 인식하게 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 이재명 후보는 오늘 코로나19 위기 업종 자영업자와 현장간담회를 갖고, 이낙연 후보는 성남시에 위치한 대한수의사회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추미애, 박용진 후보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2차 컷오프 당원투표가 오늘까지 진행됩니다.
첫날 당원 투표율이 38.8%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인 지난 전당대회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특히 이번 결과에서 이준석 체제 후 무더기로 급증한 신규 당원들의 '당심'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윤석열 캠프와 유승민 캠프는 지난 토론회 직후 발생한 장외 신경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와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번진 건데, 유승민 후보가 토론회에서 이모씨와 천공스승 등에 대해 아느냐고 물은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윤 후보 캠프는 "거짓 유포로 흠집내기를 하는 모습이 치졸하다", 유 후보 캠프는 "지난 6월 행사장 촬영 영상을 제대로 보고 낸 논평이냐"고 반박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논란이 된 이씨가 다른 정관계 인사들과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서 두 사람의 공방은 일단은 계속될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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