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공언하는 등 대화 재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며 반응을 살피고 있는데요.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는 미국과 '대화를 위한 선제 조건'을 내세우는 북한 사이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뒤 북한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을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긍정 평가하더니 급기야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남북 통신선 복원을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색되어있는 현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북한은 이처럼 남북 대화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력시위를 병행하며 남한의 반응을 떠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남북대화 가능성을 반기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1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했던 것과 달리, 최근 미사일 발사에는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도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종전선언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나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했습니다. 국군 최고통수권자의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책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의 고민은 이제 어떻게 북한을 남북, 나아가 남북미 대화 테이블에 앉히느냐 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종전선언에 앞서 적대시 관점과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상태.
미국은 즉각,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지만, 북한은 말보다는 행동을 원하는 모습입니다.
'조건 없는 대화'와 '대화를 위한 선제 조건'을 내세우는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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