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블라블라' 지적에 伊총리 충고…"설득 노력도"
[앵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 정상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블라블라' 즉 공허한 말잔치만 한다고 지적하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재치 있게 맞받아쳤습니다.
때로는 설득을 위한 '블라블라'가 필요하다고 응수한 것입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청소년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세계 정상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공허한 약속, 즉 블라블라만 반복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두 번째 행성은 없습니다. 플래닛 블라(어쩌고저쩌고)는 없습니다. 블라블라. (기후 변화는)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값비싼 꿈의 광고나 토끼 안기(동물 애호), 블라블라가 아닙니다."
이에 대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재치 있게 응수했습니다.
툰베리를 비롯한 청년 환경운동가 4명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블라블라하는 것은 맞다"며 "이는 때때로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을 감추기 위한 방편"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때로는 블라블라도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득했습니다.
"행동이 필요하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실제로 유용합니다. 기온 상승 1.5℃ 이내 억제, 배출가스 제로 등이 그냥 인위적으로 창조된 게 아니라고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세계 지도자들 모두 서둘러 행동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음 달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기후 변화 관련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온 상승을 1.5도씨(℃) 이내로 묶어두기 위해 G20 차원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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