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회계사, 대장동 사업 핵심 설계자로 지목
검찰에 돈다발 사진·자술서 등도 제출
수익자에서 내부고발자로…수익 배분 갈등 분석
외부 개입이나 특혜·로비 규명이 수사 핵심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금품 로비 등이 있었는지 가늠할 정황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제출받은 녹취록을 압수수색 자료 등과 비교하면서 신빙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사업 핵심 설계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
27일 검찰 조사 때 제출한 녹취 파일과 녹취록 등 자료 10여 개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 나눈 대화가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엔 이들 사이에 사업 수익 배분을 논의한 내용은 물론,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계사는 이를 입증할 돈다발 사진과 자필 자술서도 검찰에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린 직후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도 이 녹취록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 회계사는 남욱 변호사와 대장동 민간 개발 때부터 함께한 파트너로, 이번 '성남의뜰' 사업 구조 설계 등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로 수백억 원을 챙긴 장본인이 사실상 내부고발자로 돌아서게 된 건 이들 사이 수익 배분 등 돈 문제로 갈등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 선정 과정과 이들이 거액을 챙긴 설계 과정에 외부 개입이나 특혜, 로비가 있었느냐입니다.
이런 의혹까지 입증돼야 고발장에 이름을 올린 이재명 경기지사의 관여 여부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녹취록 속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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