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대화를 나눈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 내용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여기엔 곽상도 전 의원이 김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거나 성남시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 다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 수사를 견인해왔던 건 정영학 회계사가 수사 초기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이었습니다.
정 회계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의 대화를 장기간에 걸쳐 직접 녹음한 것으로, 한 언론사가 녹취록 원문을 입수해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김만배 씨는 정 회계사에게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 곽 모 씨를 통해 돈을 달라고 했다며, 곽 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을 어떻게 할 거냐며 물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곽 씨에게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하느냐,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 한다고 답했다며, 맞장구치는 정 회계사에게 골치 아프다고 토로했습니다.
김 씨가 직접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를 거론하며 분양 수익으로 돈을 나누겠다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김 씨는 50개가 몇 개냐며 최재경,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권순일, 언론사 홍 모 회장 등 이름을 차례로 언급했는데, 한 사람 당 분양 수익 50억 원씩을 나누어주겠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씨는 정 회계사에게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밤마다 공무원을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아느냐며 성남시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대장동 세력의 로비 의혹, 특히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을 상대로 화천대유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주고 아들을 통해 50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집중 수사했습니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 소환하며 두 달 가까이 보강 수사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가 공개되자 곽 전 의원과 김만배 씨 측 모두 녹취 내용이 과장된 것에 불과하다며, 관련 의혹 모두 검찰 수사에서도 아직 증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습니다.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다른 인사들도 앞서 모두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 공개에 대해, 재판에서 피고인 측에 열람·등사해준 증거기록이 외부로 ... (중략)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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