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과시한 아베…다카이치 띄우고 고노 떨어뜨려

2021-09-30 5

영향력 과시한 아베…다카이치 띄우고 고노 떨어뜨려

[앵커]

결선 투표까지 이뤄진 어제(29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력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베의 지원으로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의 승리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결과 예측이 어려웠던 지난 29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 끝에 각 파벌의 지지를 고르게 받은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승리한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영향력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의 지지로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의 선전 때문입니다.

"저는 일본을 지킬 책임과 미래를 열어갈 각오를 품고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를 결의했습니다."

파벌이 없는 다카이치는 당초 출마에 필요한 추천인의 확보도 불투명했지만, 아베의 도움으로 1차 투표에서 무려 유효표의 25% 가량을 받았습니다.

다카이치는 투표에 앞서 기시다 측과 누가 결선에 올라도 서로 돕기로 합의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가 1차 투표에서는 여론조사 1위의 고노 다로에게 향할 표를 분산시키고, 결선 투표에서는 기시다의 압승을 도왔다는 분석입니다.

자민당 선거에서 파벌 차원의 지지는 결국 '자리'와 직결된 만큼, 향후 기시다가 당과 내각 인사에서 아베의 측근들에게 어떤 자리를 줄지 주목됩니다.

한편 기시다 신임 총재는 당선 뒤 같은 날 자민당 본부에서 35분간 총재로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해 나가고 싶습니다."

첫 기자회견에서 그는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도모하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한국과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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