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초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면서 앞으로 남북 관계 회복 여부는 남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향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경색된 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반도(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일단 10월 초부터 남북통신연락선들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회복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가 아니면 계속 지금 같은 악화상태가 지속 되는가는 남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종전을 선언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상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부터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저들의 적대 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직접 연설에 나선 건, 지난 2019년 4월 제14기 1차 회의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 7월 27일 정상 간 합의를 통해 통신연락선을 복원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10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로 다시 연락선을 끊은 뒤 우리 측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김덕훈 내각총리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 박정천 당 비서 등을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했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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