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의무화 예고 끝 본격 시행…대량 해고 현실화

2021-09-29 5

美, 백신 의무화 예고 끝 본격 시행…대량 해고 현실화

[앵커]

미국은 연방 기관을 넘어 민간기업으로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확대했는데요.

예고 기간을 거쳐 속속 실제 시행에 들어가면서 백신을 거부하는 이들에 대한 대량 해고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스터샷까지 3번째 백신 공개접종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백신을 거부하는 이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수의 백신 미접종자들이 다른 다수의 사람들과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연방기관을 넘어 100인 이상 민간기업까지 백신 의무화를 지시했고 많은 주와 기업이 동참에 나섰지만 여전히 성인 5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12개 주는 아직도 완전 접종률이 50%를 밑돕니다.

갤럽 최근조사에 따르면 부스터샷을 포함해 3차례 중 최소 1차례 백신을 맞았다고 답한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92%에 이른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56% 그쳤습니다.

현지 언론이 지금의 미국의 상황을 공화당 상징색을 붙여 '레드 코로나'라고 일컫는 이유입니다.

많은 기관이 백신 의무화 예고를 거쳐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대량 해고 사태도 현실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노반트 헬스 병원이 백신을 끝까지 거부한 175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며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병원에서 이뤄진 해고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27일까지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뉴욕 주에서는 주지사가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서 온 의료 종사자의 개업 문턱을 낮추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대량 해고·정직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뉴욕 주는 현재까지 요양원 종사자와 병원 직원의 약 92%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지금 시기를 놓쳤더라도 다시 돌아와 "백신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환영할 것입니다."

또 다른 의무 접종 대상인 학교 교직원들은 뉴욕시를 상대로 반대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시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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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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