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4조 적자'...추석 뒤 전기요금 인상 '무게' / YTN

2021-09-18 6

2분기와 3분기 연이어 동결됐던 전기요금이 추석 뒤에는 인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료 가격이 오르고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이 올해 4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와 한국전력은 추석 연휴 뒤 4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4분기 전기요금은 6월부터 8월까지 들어간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됩니다.

정부는 1분기에는 kWh(킬로와트시)당 3원씩 전기요금을 내렸고, 유가가 상승한 2분기와 3분기에도 물가 안정을 이유로 요금을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발전 연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인상을 더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흑자였던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올해 4조 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점이 큰 부담입니다.

[유승훈 /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작년하고 비교하면) 발전 연료인 천연가스와 석탄의 가격이 거의 두 배로 올랐습니다. 지금 사실 요금을 정상화하지 않고 적게 내게 되면 한전이 적자를 보고, 한전이 적자를 보면 결국에는 우리의 후세대들이 다 그것을 갚고 부담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물가 관리에 중점을 둔 기재부와 조정을 원하는 산업부의 줄다리기도 예상됩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이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앞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전기요금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문승욱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9일) : 현재로서는 인하 요인과 인상 요인을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기 요금에 분산해서 반영한 것이지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이런 문제 때문에 그렇게 운영하지는 않았다는….]

지난해 7월부터 15개월째 동결된 도시가스 요금도 원가 상승에 따라 전기요금과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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