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호주, 새 안보협의체 발족…중국 견제 강화
[앵커]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3자 안보 협의체 출범에 합의하고 첫 사업으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견제 강화를 위한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호주의 새 안보 협의체 '오커스' 출범 사실을 직접 알렸습니다.
오커스는 오스트리아, UK, US 세 나라의 국가명을 딴 명칭입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쿼드에 이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또 다른 협의체로 동맹을 규합해 중국 견제를 한층 강화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새 협의체는) 미국의 기존 동맹국과 파트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계획은 빠르게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하고 방어하는 데 필요한 가장 현대적인 능력을 갖기 위함입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영국과 호주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동맹이라면서 이 파트너십은 인도태평양에서 세 나라의 능력을 강화하고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나라는 민감한 기밀을 공유하는 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두 나라와 국방·외교 고위 관료 간 협의는 물론 사이버, 인공지능, 수중 능력 분야 협력을 촉진하고 보다 심화된 정보기술 공유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면서 그 첫 단계로 미국이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3국의 유관 팀들로 회의체를 꾸려 1년 반 동안 공동 연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미국이 핵 추진 기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한 건 1958년 영국이 마지막으로 매우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국가가 아닌 영국이 이번 협의체에 참여한 데 대해선 "영국은 아시아와 깊은 역사적 유대를 갖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중 견제 전선을 인도 태평양 국가를 넘어 유럽으로까지 확대하겠단 분명한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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