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빚어진 대혼란을 놓고 여야 가릴 것 없이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상원에서 열린 아프간 청문회에서 여당인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위원장은 "미국의 철군 시행은 분명하고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아프간 철군을 지지하지만 "옳은 일이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하면 잘못된 일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도 "형편없는 실패"라며 "성급하며 당혹스러운 철수가 미국의 신뢰에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 : 중국과 러시아, 이란은 실패한 철수에 대해 무능으로 보고 이를 악용하거나 오판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은 경쟁국이나 적성국이 가장 원하는 일이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도 거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 중국·러시아 등 전략적 경쟁국과 이란·북한 등 적성국은 미국이 20년 전쟁을 이어가 또 다른 10년간 아프간에 꼼짝 못하게 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트럼부 행정부에서 5월 1일이라는 철군 시한을 물려받았지만, 철군 계획은 물려받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파병 확대나 철군 중 양자택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10년을 더 머무른다고 해서 아프간의 자립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철군 결정 과정에서 동맹인 나토 회원국과 사전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 찬성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가장 비관적인 평가조차 미국이 철수를 완료하기 전에 아프간군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조만간 아프간의 여성과 소수민족 문제를 담당할 고위 관리를 임명해 이들에 대한 인권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YTN 한영규 (ykh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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