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학들, 커튼으로 남녀 구분…의료 붕괴 위기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대학들이 남녀 구분을 위해 강의실 한가운데 커튼을 치고 개강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또 서방의 기부가 끊기면서 의료 시설의 90%가 폐쇄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대학 개강에 맞춰, 여학생을 겨냥한 다양한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머리와 귀, 목 등을 가리는 히잡 착용, 여학생 출입문 구분, 여학생에게는 여교수가 강의, 남녀 따로 강의실 배정 등입니다.
특히 강의실이 넓지 않은 경우, 커튼으로 남녀를 구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 카불 등 대도시 대학에서는 강의실 한가운데 커튼을 치고 남녀를 구분하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여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아프간 여성)는 교육받을 자유를 원합니다. 정치에 참여하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일하고, 공부하고, 발전하기를 원합니다."
아프간 의료 체계도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동안 이뤄지던 서방의 기부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의료시설의 90%가 빠르면 이번 주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의료 시설 폐쇄는) 질병 발생 증가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폐쇄가 지속된다면, 지난 20년간 이뤘던 의료 성과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WHO는 아프간 의료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카타르에 연락해 의료용품을 항공기로 운송하도록 했습니다.
또 혼란스러운 카불 공항 대신 육로 등 대체 경로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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