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죽음의 급식실' 연속 보도 이후 시교육청 차원의 첫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 10곳을 표본 조사했는데, 예외 없이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학교 급식실 조리 노동자의 잇따른 폐암 발병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교육 당국이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지만, 뚜렷한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YTN이 방송한 '죽음의 급식실' 연속 보도.
급식실 조리 노동자들의 폐암 발병 문제를 다룬 이후 교육 당국이 처음으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7월부터 학생 수가 많은 10개 학교의 급식실을 대상으로 작업환경을 측정한 겁니다.
발암물질인 벤젠과 폼알데하이드, 그리고 염소와 일산화탄소 같은 법정 유해 물질이 대상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조리실 10곳 모두에서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나왔습니다.
일산화탄소도 검출됐는데, 기준치보단 낮았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폼알데하이드는 약간 일부 미미한 수준으로 노출됐지만, 그게 실제 조리 과정에서, 조리 때문에 발생한 건지는 확실치 않아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흡입하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급식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 가운데 고작 2개만 측정한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실태 조사가 단발성에 그칠 게 아니라 심층적이고 장기간에 걸쳐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동욱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보건환경학과 교수 : 그 안에 이제 수백 가지 물질들이 있는데 그 개별적으로 물질을 (측정)하면 다 기준 이하예요. 그게 복합 물질이죠. (개별 물질에 대해) 괜찮다, 또는 허용 기준 이하다 이런 것은 위험을 희석하는 겁니다.]
또 다른 허점은 초미세분진인 '조리흄'에 대한 측정 기준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조리흄'은 주로 기름을 이용한 고온의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 조리사 폐암 발병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수연 / 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조직국장 : 조리흄에 대한 조사나 이런 기준이 아무것도 없는 거에요, 현재로써는. 그런 상태에서 작업환경 측정을 한 거라서….]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다른 지역교육청도 조리사들의 근무 환경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저희 쪽에서는 나름대로 선제적 대응을 한다고 시도 교육청... (중략)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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