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년 반 만에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이 포착돼 그 배경과 플루토늄 생산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가 엿보이는데 미국의 대북 협상 전략에 영향을 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주목하고 있는 영변 핵시설의 5㎿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의 핵심입니다.
원자로에서 꺼낸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가 지난 2월 말부터 가동 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면 내부 결속과 함께 미국과의 향후 협상을 겨냥해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높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북한의 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에 북한은 계속해서 핵을 고도화하고 개량화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눈에 보이도록 해주는 그런 압박의 효과가 분명한 것이죠.]
하지만 북한의 영변 핵 카드가 조건 없는 대화를 고수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전략에 영향을 줄지는 불투명합니다.
북한이 영변 이외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데다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사용했던 협상안입니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영변 핵 시설의 조건부 영구 폐기를 제안했다 미국 측에 거부당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 : 우리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 중에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미 당국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연 지 일주일도 안 돼 워싱턴에서 대북공조 방안을 다시 모색합니다.
북측의 심상찮은 동향에도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를 앞당기기 위한 인도적 협력 방안 등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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