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뚫린 뉴질랜드..."봉쇄 전략 한계" / YTN

2021-08-28 18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리던 뉴질랜드에 델타 변이로 인한 지역감염이 번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봉쇄령으로 감염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백신 접종률이 방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6개월간 지역 감염자가 없었던 뉴질랜드는 방역 규제 없이 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등 거의 정상적인 일상이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클랜드의 주민 한 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첫 감염자가 나오자마자 당국이 뉴질랜드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가장 강력한 4단계 봉쇄 조치를 시행해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됐습니다.

저도 봉쇄령으로 집 밖을 나서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출은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으로 제한되고 약국과 슈퍼마켓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탄비 바그와트 / 뉴질랜드 웰링턴 : 예상보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저신다 아던 / 뉴질랜드 총리 : 전파가 빠른 변이 바이러스를 막으려면 우리는 (봉쇄 수준을) 가장 높은 단계에서 시작해서 낮은 단계로 내려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국경 통제와 강력한 봉쇄령을 실시한 뉴질랜드는 누적 확진자 수가 3천 명대입니다.

하지만 강력한 봉쇄에도 최근 오클랜드의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 확산을 봉쇄령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봉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현재 낮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김아람 / 전문의 : (방역에 있어) 선행돼야 하는 것이 높은 백신 접종률인데요.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 (뉴질랜드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다른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에서 나오는 정보, 통계 등 그런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정책 변경이 차근차근 이뤄지지 않을까….]

그동안 지역감염이 없어 백신 접종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동포들도 델타 변이로 봉쇄가 이뤄지자 접종을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조요섭 / 오클랜드 한인회장 : (봉쇄를) 최소 한 달 정도로 보고 있고 그 이상 갈 수도 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세요. (... (중략)

YTN 이준섭 (doos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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