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으로 위장한 '지하 벙커' 열어보니...술 손님 '바글바글' / YTN

2021-08-20 13

벽처럼 위장한 이른바 '지하 벙커'를 만들어두고 불법 영업을 계속해온 무허가 유흥주점이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벙커를 찾아 열어보니 도망간 손님과 종업원들이 가득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간, 서울 논현동.

경찰과 소방이 한 건물 입구를 강제로 열고 들어갑니다.

무허가 유흥주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 경찰 : 지금 여기 두 명만 문 지켜주세요.]

지하 곳곳을 살피다가 또 다른 문을 따고 들어가니 주점 부엌과 불이 환하게 켜진 복도가 나옵니다.

방마다 차려진 테이블엔 술병과 안주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손님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허가 유흥주점 단속 경찰 : 1층에 문을 열려고 하는 낌새도 보인다고? 확인하러 가서 사람 있는지 볼게.]

업주는 모두 돌아갔다고 둘러댔지만, 벽으로 위장한 수상한 문을 발견한 경찰.

열고 내려가니 지하 공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습니다.

주점 손님과 여성 접객원 30여 명이 숨어 있었습니다.

[허가 유흥주점 단속 경찰 : 여러분들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모두 현행범 인정됩니다. 현장에서 불응하거나 저항하면 바로 체포합니다.]

이 업소는 예약을 받고 신분을 확인해 손님을 받으며 몰래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40대 업주 이 모 씨와 접객원 17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손님과 종업원까지 모두 43명에게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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