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는 우리나라에서 고려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78년 만에 봉환됐는데요.
국내 봉환을 기념해 장군을 기리는 전시회가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5천여 명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고려인이 늘면서 갖가지 지원 시설 외에 얼마 전에는 문화관도 문을 열었습니다.
문화관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홍범도 장군입니다.
[박세은 / 광주 비아고등학교 2학년 : 홍범도 장군님께서 청산리대첩이나 봉오동전투를 하시면서 굉장히 혁혁한 전과를 세우신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는 고려인 마을에 들어오셔서 고려극장의 수위로 일하실 만큼 고려인사회에서 대단한 일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 돼 정말 감회가 새롭고요.]
연해주에 이어 강제로 이주 된 중앙아시아에서도 고려인들이 울고 웃으며 애환을 달랬던 '고려극장'.
춘향전과 함께 고려극장 공연 작품의 단골 주제는 바로 홍범도 장군의 활약상이었습니다.
장군이 서거하기 한 해 전에 공연된 작품의 사진첩은 국가 중요지정물 제23호로 지정됐습니다.
장군의 손녀는 이미 지난 1994년에 유해의 한국 봉환 청원서를 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대한민국'이 러시아어로 선명하게 보입니다.
손녀가 청원서를 낸 지 27년 만에 역사적인 유해 봉환이 이뤄진 것입니다.
[김삼호 /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 사실 다른 독립 영웅들과 달리 홍범도 장군은 우리가 역사교과서에서 한 줄로밖에 못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들의 항일 투쟁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조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려극장 배우 등의 홍범도 장군 회상기와 지난 1951년 묘소를 새로 단장한 뒤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일제에 의해 부인과 딸을 무참하게 잃은 장군이 다시 어렵게 가족을 이뤄 찍은 사진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김병학 / 월곡 고려인 문화관장 : 많은 뜻있는 분들이 오셔서 홍범도 장군의 애국정신과 더불어서 항일 운동에 정말 온몸을 바쳤던 우리 고려인들의 역사까지도 온전히 알고 우리 조국을 사랑하고 역사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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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범환 (kimb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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