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사라진 대용량 우유...과일·채소 가격도 급등 / YTN

2021-08-16 7

우유 가격 인상을 앞두고 폭염으로 젖소의 원유 생산량까지 줄면서 일부 우유 제품의 경우,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과일과 채소는 물론, 과자, 라면 등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올라,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편의점에선 1.8L짜리 대용량 우유가 사라졌습니다.

이달 초, 우유업체가 편의점 업계에 1.8L 우유의 발주를 넣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업체는 마트와 편의점에 공급해온 우유 물량을 줄였습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더위에 민감한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탓입니다.

[유업계 관계자 : 겨울에 비해 여름에 우유 공급량이 조금 감소하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와 폭염으로 예년보다 조금 더 줄은 게 사실입니다. 일부 흰 우유 제품의 생산량이 소폭 조정되기도 하였는데요, 그렇지만 더위가 풀리는 월말경에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도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낙농진흥회는 이달부터 우유 원재료 가격을 리터당 21원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유를 재료로 하는 제과, 제빵, 커피 등의 가격도 덩달아 뛰게 받게 됩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제철 과일과 채소 가격도 치솟고 있습니다.

다음 달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 과일 역시 비상입니다.

사과와 배 모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동훈 / 한국물가정보 연구원 : 올여름 폭염으로 채소, 과일 가격이 연일 폭등한 가운데 최근에는 우윳값 마저 들썩이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이번 추석 상차림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비축 물량과 수입 물량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각별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라면과 과자업계도 너나할 것 없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국내 밥상물가 상승률은 7.3%로 OECD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높았고,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3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추석까지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지게 됐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YTN 계훈희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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