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유엔 안보리서 남중국해 놓고 정면충돌

2021-08-10 54

미중, 유엔 안보리서 남중국해 놓고 정면충돌

[앵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은 주로 대만 문제를 중심으로 대립했는데, 최근 들어 남중국해 또한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해양 안보를 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원격회의가 현지시간 9일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정면충돌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의 핵심인 항행의 자유를 처음 화두로 꺼내든 건 이달 안보리 의장국으로 화상회의를 주재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그러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불법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다시금 강조하면서 중국이 합법적으로 해양자원에 접근하려는 주변국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겁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불법적인 해상 활동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모든 곳에서 불안정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남중국해 문제는 미국의 일입니다. 또 해양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합의된 규범을 지키는 것은 모든 회원국의 책무입니다."

그러자 중국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다이빙 유엔 주재 대사는 미국을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다이 대사는 해양과 관련한 권리와 의무가 담긴 유엔 해양법 협약이 1994년 발효됐는데도 미국이 아직 비준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미국은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하자 중국군이 추적 감시하며 경고 방송을 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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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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