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국방, 대만 놓고 격론…"분리시도시 일전 불사"
[앵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두고 격론이 오갔습니다.
중국은 분리시도시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대면 회담을 했습니다.
두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마주한 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 묻자 순조로웠다고 답했습니다.
"대화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가량 이어진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를 두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하며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습니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대량 진입과 같은 '무력시위'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자 웨이 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며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분리 시도시 일전을 불사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최근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재차 발표한 데 대해서도 안보 위협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양측은 갈등이 심화하는 대만 근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CCTV는 양국 군이 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갈등과 이견이 충돌로 변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미국은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의제로 올랐는데,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에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군사 원조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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