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름 던 삼성…기술격차 축소·투자 결정 '바쁜 길'
[앵커]
대만 TSMC와 미국 인텔 같은 글로벌 반도체 거인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삼성이 궁지에 물렸다는 평가가 많죠.
오는 13일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복귀하면 삼성은 당장 미국 생산부지 결정과 2나노 미세공정 투자 같은 대형 사안들의 해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2030년까지 170조 원을 투입해 주문형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한 삼성전자.
하지만 연초 이재용 부회장 수감 뒤 '반도체 국가 대항전'이 벌어지며 기존계획 유지는 어려워졌습니다.
주문형 반도체 세계 1위 TSMC는 3년간 114조 원을 투자해 미국에만 공장 6곳을 짓겠다고 했고, 인텔은 이 분야 세계 3위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나섰습니다.
기술격차도 벌어져 삼성은 5나노 공정이 중심인데, TSMC는 초미세 공정인 3나노 제품 테스트에 들어갔고 인텔은 2나노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면 김기남 부회장 방미 이후 두 달 이상 미뤄진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에 나서야 합니다.
인수·합병이든, 자체 개발이든 상용화가 빨라지는 자율주행차용 칩 개발도 속도를 내야 할 부분입니다.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축소도 발등의 불입니다.
"특히 2나노 공정에서 TSMC가 선제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에 삼성도 빠른 투자를 위한 결정이 필요하고, 심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외교적 역할을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 밖에도 삼성SDI의 미국 현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도 신속히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다만, 가석방으로 복귀하더라도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도 진행 중이라 국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는 경영활동은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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