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도 춘천에서 8명 사상자를 낸 '의암호 선박 전복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1년에 걸친 경찰 수사 끝에 시청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 등 6명을 검찰로 넘겼지만, 아직 재판조차 시작하지 못했고 당시 작업 지시 여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 섬.
고무보트와 선박이 호수 가장자리에 고정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의암댐 수문 근처까지 떠내려오다 수상통제선인 철제 와이어에 걸려 전복됩니다.
고무보트와 환경지도선, 경찰 순찰선까지 줄줄이 뒤집혔고, 8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2명이 구조됐지만, 공무원과 기간제 근로자, 경찰관 등 5명이 숨지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
실종자 가족은 지난해 9월 수색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실종자 가족(지난해 9월) : 아버지가 저희에게 이토록 소중한 분이셨던 만큼 그분들(수색요원) 또한 귀한 분들이시기에 더 이상은 무리라는 가족회의에 따라,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사고 당시 폭우에 떠내려갔던 수초 섬입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사고 원인을 놓고 수초 섬 설치 업체와 춘천시 간 책임을 다투는 소송이 진행 중인데, 벌써 1년 가까이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은 전담팀을 만들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춘천시 공무원 4명과 수초 섬 제작 업체 관계자 2명 등 모두 6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작업 지시 여부는 끝내 밝히지 못한 상황.
당시 의암댐 수문으로 떨어져 13km를 떠내려가 극적으로 구조된 곽원복 씨는 악몽과도 같았던 사고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체와 춘천시의 안전관리 소홀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곽원복 / 의암호 참사 생존자 : 안전(관리가) 잘못된 거죠. 사전에 할 수 있는 일을 못 했다는 거죠. 업체도 그렇고, 춘천시도 그렇고.]
검찰로 넘어간 사건은 아직 기소 여부조차 정하지 못한 상황.
피의자 모두 혐의를 부인해 재판에 들어가서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피해자와 유족들은 당시 사고 원인에 대한 진실 규명을 바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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