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실종자 2명 발견...가족, "작업 지시 있었다" / YTN

2020-08-08 1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됐던 5명 가운데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포함해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춘천시 해명과 달리 사고 당시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사흘째, 실종자 5명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54살 이 모 경위와 인공 수초섬 업체 관계자 46살 김 모 씨입니다.

급류에 멀리 떠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수위가 내려가며 발견된 곳은 사고 장소와 멀지 않았습니다.

[한광모 / 강원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 (실종자께서 물에 잠겨 있었을 텐데, 수위가 내려가며 드러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사고 원인인 의암호 인공수초섬은 수질 개선과 볼거리를 위해 14억 원을 들여 조성했습니다.

춘천시 상징인 하트 모양으로 원래 2개인데, 1개가 떠내려갔고 그걸 막으려다 선박 3척이 뒤집혔습니다.

앞서 춘천시는 사고 당일 수초섬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족들 말은 다릅니다.

휴가 중 현장에 투입돼 변을 당한 춘천시 이 모 주무관 차량 블랙박스 녹음을 확인했더니

"사람이 다칠 것 같으니 오전엔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시거든요'라는 말 자체가 누군가에게 듣고 전달한 것이라는 게 가족 주장입니다.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50~60대 춘천시 기간제 근로자들도 마찬가지.

하천 부유물 수거 업무를 맡은 이들은 사고 당일 처음 수초섬 고정 업무에 투입됐습니다.

지시한 사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사고 과정과 책임자 처벌은 경찰 수사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복됐던 순찰정을 인양한 경찰은 선박 블랙박스를 조사하고 있고, 작업 현장 CCTV와 담당 직원 통신 기록도 살피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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