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늘면서 헌혈하려는 발길도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이후엔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돼 혈액 보유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헌혈의 집입니다.
평소라면 방문자가 많을 오후 2시인데, 대기실이 텅 비었습니다.
주변이 직장가라 회사원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재택근무가 늘면서 발길이 많이 줄어든 겁니다.
[박정자 / 헌혈의집 강남센터장 : 4단계로 기업이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감소해서 저희 헌혈의집 헌혈자분들도 감소한 거로 보입니다.]
치솟는 확산세에 감염 우려로 헌혈을 꺼리는 경향도 커졌습니다.
20년 동안 100차례 넘게 헌혈한 시민조차 최근에 백신을 맞고 나서야 용기를 냈다고 말합니다.
[유청송 / 서울 개포동 : 그래도 다중시설이니까 아무래도 조심스럽고요. 저 같은 경우는 잔여 백신 맞아서요. 그나마 좀 괜찮습니다.]
이달 전국 전체 헌혈량은 지난해 7월보다 무려 만여 건 가까이 줄었습니다.
평소라면 선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이 적혈구 제재는 30%도 채 남지 않았고,
혈소판 제재는 겨우 절반을 넘겼습니다.
단체헌혈자 수도 9천 건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12일 이후엔 기관 84곳, 4천6백여 명이 급하게 단체 헌혈행사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서은진 / 서울남부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이 시기에는 고등학교 방학 전이라 단체 헌혈이 많았는데요. 학교에서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다 취소됐습니다.]
현재 혈액 보유량은 적정 수준인 5일 치보다 적은 3.3일 치만 남았고, 특히 부족한 A형 혈액형은 더 낮아져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확진자 수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헌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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