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도중 7,900m 지점 크레바스 지나다 실족
구조 요청에 러시아 구조팀 출동…끝내 구조 실패
의식 확인 후 끌어올렸지만, 낭떠러지 아래 추락
구조헬기 급파 요청…악천후로 수색 작업 고전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현지 기상 상황 때문에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명신 기자입니다.
[기자]
등반 도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등반을 이어온 김홍빈 대장.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해발 8,047m 브로드피크에 오르며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하산을 시작한 김 대장은 7시간 뒤 해발 7천9백m 지점에서 크레바스를 지나다 실족했습니다.
애초 김 대장이 구조돼 무사히 캠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문재인 대통령도 무사 귀국을 바랐지만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김 대장은 다음 날인 19일 오전 10시쯤 위성전화로 구조를 요청했고, 러시아 구조팀이 출동했지만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하지 굴람 무함마드 / 현지 산악여행사 대표 : 러시아 여성 한 명을 비롯해 열서너 명의 다른 등산객들이 크레바스에 갇혀 있었는데 새벽 1시 30분쯤 발생한 일이어서 아무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구조팀은 의식을 확인한 뒤 등강기를 내려 김 대장을 15m가량 끌어올렸지만, 끝내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인정 /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 사람이 매달리면 줄이 팽팽할 거 아니에요. 흐느적거리는 로프를 확인했는데 갑자기 없어진 거에요. (등강기를) 끼우고 조작하다가 아마 로프에 설치를 못 한 것 같아요.]
실종 소식이 알려진 뒤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산악연맹, 광주시 등은 즉각 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외교부는 김 대장이 중국 쪽 절벽으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파키스탄과 중국 양측에 수색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악천후로 인해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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