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방일이 끝내 무산됐습니다.
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협의에서 양국 정부가 접점을 찾지 못한 데다 코로나 상황과 소마 공사 발언 파문 등 최근의 악재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한일정상회담이 끝내 무산됐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 나흘 전까지 한일 양국 정부가 협의를 벌였지만,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겁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과거사 문제나 수출규제 해소 부분에서 한일 양국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의 '제반 상황'에는 무엇보다 최근 주한 일본대사관 소마 총괄공사의 도 넘은 발언 파문이 크게 자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며, 국민 정서를 감안해야 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이 방위백서에서 또다시 독도영유권을 주장한 데 이어 소마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국민 정서에 불을 질렀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 정부가 유감을 표명한 만큼, 적절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하고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으로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데다 폭염까지 겹치며 국민 고통이 큰 상황도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막판까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끈을 놓지 않으려던 청와대가 결국 정상회담 무산을 선언하면서 한일관계는 당분간 수평선을 달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불발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는 우리 정부를 대표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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