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과 폭염이 겹치면서 배달 수요가 늘자, 배달 앱 업체들이 기사들을 위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추가 수당을 주거나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순금이나 캠핑카를 경품으로 내걸었는데, 기사들은 오히려 위험 운전을 부추긴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달의 민족 5년 차 배달 기사 김영수 씨.
음식 하나를 배달하자마자 곧바로 다음 주문이 밀려듭니다.
[김영수 / 배달의 민족 기사 : 외부로 안 나가시려고 하고, 코로나19 때문이라도 외부에서 식사하는 걸 꺼리시기 때문에 직장인분들이 점심을 주문해서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불볕더위까지 겹친 최근엔 더욱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하루 열 건 넘는 배달을 마치면 녹초가 되지만, 다시 주문을 받습니다.
최근 배달의 민족에서 배달 기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때문입니다.
사흘 동안 매일 배달 15건을 채우면 만 오천 원을 보상으로 주는 건데, 한 푼이 아쉬운 기사들에겐 외면하기 힘든 금액입니다.
[김영수 / 배달의 민족 기사 : 라이더들은 '숙제'라고 하거든요. '야 이거 숙제 했냐?', '집에 가고 싶다' 이러면서….]
배달의 민족은 배달 10건에 응모권 한 장씩 주고, 추첨을 통해 순금 100돈짜리 인형과 5천만 원짜리 캠핑카를 주는 경품 이벤트도 추가했습니다.
쿠팡이츠는 배달이 몰리는 시간에 주문을 한 건만 하면, 많게는 5만 원까지 배달 수수료를 더 줍니다.
더위와 감염 확산으로 급증한 주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배달 앱 업체들이 저마다 배달 기사 모시기 경쟁에 나선 겁니다.
[ 배달의 민족 관계자 : (배달 기사들이) 오늘은 저희 쪽 하시다가 오후에 단가가 안 좋으면, 쿠팡이츠가 좋으면 쿠팡이츠로 넘어가실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배달을 많이 할수록 추가 수당을 더 받고, 당첨 확률도 올라가다 보니 기사들은 위험 운전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김영수 / 배달의 민족 기사 : 빨리 하나를 배달해야 다음 배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신호 위반을 하게 되고, 인도 주행을 하게 되고….]
배달 노조는 이런 이벤트가 기사들을 위한 게 아닌, 늘어난 주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업체가 내세운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길게는 3∼4년 전 수준에 머물러있는 배달 기본 수수료부터 올리는 게 근본적인... (중략)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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