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도 '우세종'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현재 있는 백신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접종에 속도를 내 치명률을 낮추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104개 국가로 퍼졌습니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2.4배 높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1주일 만에 3배나 늘었습니다.
보건 당국은 다음 달 델타 변이가 우세 종이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권준욱 /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 우리나라도 조만간 델타 변이가 전체 유행을 주도하게 될 테니까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높은 데다,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걱정입니다.
영국에서는 입원 환자가 증가한 게 델타 변이 유행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빠르고 강력한 델타 변이를 지금의 백신으로 대항할 수 있을까?
일단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나와 있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지난 8일) :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데 백신이 조금 효과가 낮아지긴 하지만 여전히 효과적이다, 라는 점과 또 위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데도 90% 가까이 효과가 있다.]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지는 20~30대에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하지만 기저 질환자가 많은 50대부터 백신을 접종해 치명률을 낮추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김윤 /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접종을 더 강화해서 치명률을 독감 수준까지 낮추는 게 빨리 목표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델타 변이를 막는 '3차 접종'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접종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YTN 고한석 (hsg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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