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속 올림픽 결국 현실로...감염 급증에 손 든 스가 총리 / YTN

2021-07-08 6

도쿄, 6월 12일∼다음 달 22일까지 긴급사태 발령
감염자 급증세…긴급사태 속 올림픽 결국 현실로
도쿄, 약 2달 만에 감염자 900명 넘어서


결국 코로나19 긴급사태 아래서 도쿄 올림픽이 열리게 됐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 재발령을 최대한 피하려 했지만 급속한 감염세 앞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고려해 다시 전국적인 감염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쿄에 긴급사태를 발령합니다.]

지난달 해제 후 불과 3주 만에 도쿄에 네 번째 긴급사태가 결정됐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스가 총리가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당초 '준 긴급사태'를 연장하려 했던 일본 정부는 급증하는 감염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도쿄에서 약 2달 만에 신규 감염자 수가 900명을 넘어선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도쿄 시민 : 역을 둘러봐도 보통 때보다 사람이 많네요. 코로나19에 대한 의식이 낮아진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시 휴업과 영업 단축을 해야 하는 음식점 등은 정부 결정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긴급사태에 상관없이 영업하겠다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후지시마 유카 / 음식점 사장 : 협력해도 결국 이렇게 되니까 협력하는 의미가 없어지잖아요. 자기가 먹고 살 길은 스스로 지켜나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 뿐입니다.]

일본에서도 20~30대 젊은 층, 그리고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조치가 긴급사태지만 효과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시민 : 효과 없지 않을까요? 4번째이기도 하고 긴급사태 발령해도 다들 그렇게 위기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전국에서 몰린 예약 수 만큼 백신이 확보 안 돼 접종도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백신 확산과 올림픽 개최를 연임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스가 총리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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