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와 가톨릭 교회가 과거 원주민 자녀들을 강제 수용했던 기숙학교 부지들에서 어린이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벌어지면서 건국 기념일 행사가 축소됐고 트뤼도 총리는 교황의 사과까지 요청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저기 비석과 관들이 나뒹굽니다.
적힌 게 없어 누구의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수백 기가 넘어 집단 묘지로만 추정될 뿐입니다.
최근 캐나다 곳곳에서 이런 형태의 집단 묘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놀라운 건 여기서 어린이 유해가 대거 발견되고 있다는 것.
캐나다 원주민 단체는 지표 투과 레이더를 통한 수색과 검시관 등의 협력을 얻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카드무스 들로메 / 카우세스 원주민 단체장 : 6월 2일에 지표 투과 레이더 수색을 시작해 어제까지 751개의 표시 없는 무덤을 찾았습니다.]
지난 5월 이후 발견된 어린이 유해는 무려 천여 구나 됩니다.
유해는 모두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운영된 가톨릭 교회가 운영했던 어린이 기숙학교 부지에서 발견됐습니다.
캐나다는 과거 인디언과 이뉴이트족, 유럽인과 캐나다 원주민 혼혈인을 격리해 기숙학교에 집단 수용한 뒤 백인 사회 동화를 위한 언어와 문화를 가르쳤습니다.
139개 학교를 지어 155만 명의 어린이를 강제 수용했는데 원주민 언어 사용을 금지한 것은 물론 육체적, 정신적, 성적 학대도 이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천여 명이 학대와 방치를 견디지 못하고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캐나다 정부 진실화해위원회는 기숙학교 문제를 6년에 걸쳐 조사한 뒤 '문화적 집단 학살' 사건으로 규정했고 트뤼도 총리는 어둡고 부끄러운 역사라며 공식 사과한 뒤 교황에게도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 캐나다 총리 :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직접 대화를 나눴습니다.]
곳곳에선 충격 속에 추모 행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건국 기념일 행사도 축소됐는데 이런 가운데 여러 주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가톨릭 교회 화재도 잇따라 캐나다 정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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