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엠폭스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콩고와 주변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감염자의 70%가 어린이라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콩고민주공화국 피난민 텐트촌에 마련된 임시 병원이 우는 아이들로 가득합니다.
열이 오르고 피부 곳곳에 수포가 올라온, 엠폭스에 감염된 환자들입니다.
[니지레 루캉기라 / 엠폭스 환자 엄마 : 아이가 아파서 병원으로 데려왔어요.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는데 상태가 매우 안 좋아요.]
민주콩고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엠폭스에 감염된 환자가 천 명이 넘습니다.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는 침방울이나 체액뿐 아니라 일상적 접촉으로도 쉽게 전파됩니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가 엠폭스 확산으로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최근 콩고를 중심으로 나이지리아, 부룬디 등 아프리카 14개국에서 확인됐고, 스웨덴과 태국, 요르단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엠폭스 환자 70% 정도가 15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이라 우려가 큽니다.
[클라리세 이심웨 / 엠폭스 환자 엄마 : 이 전염병(엠폭스)이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특히 아이들 몸에 수포성 발진이 난 것을 보고는 너무 걱정돼서 매일 울었어요.]
국제기구들은 내전으로 위생 상태가 열악한 집단 시설에서 물과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환자들이 늘면서 백신과 의약품 부족 현상까지, 현장은 그야말로 또 다른 모습의 전쟁터입니다.
[무솔레 물람바 무바 박사 / 민주콩고 카부무 병원 의료 책임자 : 우리는 여러 가지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의약품 부족은 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큰 도전이죠.]
세계보건기구는 우선 콩고와 나이지리아 등 엠폭스 확산이 심각한 국가들부터 백신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백신의 확보도 쉽지 않은 데다, WHO의 늑장 대응으로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백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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