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출마 선언 "반드시 정권교체"
[앵커]
야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 공식적으로 정치 참여 선언을 했습니다.
선언식이 열린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주요 내용을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윤 전 총장은 약 15분 분량의 정치 선언문을 낭독하는 걸로 사실상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선언문은 A4용지 약 9장 분량인데요.
윤 전 총장은 일단 문재인 정권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자신의 출마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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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민을 약탈하는 모습을 도저히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현 여권을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이라 부르고, 또 "독재", "전제"라는 말도 썼는데요.
집권이 연장되면 '부패한 이권 카르텔'에 의해 '부패 완판' 대한민국이 되고 국민은 고통을 받을 거라 주장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과정 속에서 자신이 총장직을 사퇴했지만, 그 불가피성을 국민이 이해해줬다고 했습니다.
현재 자신에게 모인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을 부응하지 못하면 국민과 역사 앞에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오늘 강조한 건 자유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 상식이라는 가치의 복원입니다.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자신은 혼신을 걸고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어서 40분간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나눴는데요.
이른바 X파일 논란 등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던 거 같습니다.
어떤 대답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상당히 거침없는 어조로 질문들에 대답했는데요.
일단 검찰총장에서 정치인으로 직행한 몇 안 되는 케이스란 점에 정치 중립에 대한 질문이 쏠렸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검찰 공무원이 선출직으로 나서는 일이 관행적으로는 잘 없지만, 자신은 법치와 상식을 되찾아달라는 국민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러면서 자신의 사안은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X파일 논란에 대해선 "국민이 판단할 것"이란 원칙론적 답을 내놨습니다.
능력과 도덕성은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야 한단 건데요.
그러면서 어떤 합당한 근거를 갖고 의혹을 제기하면 자신은 상세히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즉문즉답을 했지만, 예민한 질문은 피해 나가면서 추상적 어법으로 원칙론을 피력하는데 치중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윤 전 총장은 행사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만났죠.
아무래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권에 도전할지, 독자 세력을 구축할지도 관심인데, 윤 전 총장,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윤 전 총장은 행사 시작 약 30분 전 행사에 자발적으로 온 국민의힘 의원 약 20명과 잠시 만남을 가졌습니다.
윤 전 총장 영입을 주장했던 정진석 의원과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 등이 주축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망가진 나라를 의원님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거리를 둬왔는데요.
오늘은 국민의힘 입당에 "자유를 강조하는 자신의 정치 철학이 국민의힘과 비슷하다"며 사실상 입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다만, 대선 경선에 참여할 의사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오늘 행사엔 국내외 90개 매체가 모이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는데요.
행사장 밖에서도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행사 몇 시간 전부터 윤 전 총장을 기다리며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지금까지 매헌 윤봉길 기념관 앞에서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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