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사찰 만료…"美, 이란 최고지도자 제재해제 추진"
[앵커]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와 이란의 임시 핵사찰 합의도 만료됐습니다.
협상이 갈수록 꼬여가자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재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와 지난달 합의했던 임시 핵사찰이 만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사찰 목적의 핵시설 영상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습니다.
IAEA와 이란은 이란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감안해 석 달짜리 임시 핵사찰에 지난 2월 합의했습니다.
지난달 말 한 달 연장됐지만, 합의가 갱신되지 못한 겁니다.
핵사찰 만료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처음 대면 회담을 가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임시 핵사찰 중단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IAEA 문제와 관련해 이것(핵사찰 중단)은 매우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우려를 이란에 전달했습니다. 해결돼야 합니다."
조기 타결 기대까지 나왔던 협상은 강경 보수 인사인 라이시가 이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핵 합의 복원에 앞서 제재부터 풀어야 한다는 이란의 주장을 미국이 일부 받아들이는 셈입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란의 최대 적성국인 이스라엘의 라피드 외무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시작된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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