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시작된 지하 2층은 층높이만 10m에 달하는데 철판으로 나눠 놓아 사실상 3개 층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나뉜 층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는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은 높이가 10m에 달하는 넓고 높은 공간입니다.
부피가 큰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지은 건데, 쿠팡 측은 여기에 널따랗게 철판을 깔아 세 개 층으로 나눴습니다.
화재 당시 일하던 직원은 나뉜 층의 천장이 단순히 철판으로만 이뤄져 스프링클러가 설치될 만한 구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직원 : 고개만 살짝 들어 봐도 불나면 저게 꺼지겠구나 생각하잖아요.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요. 그냥 밋밋하다고 해야 하나?]
소방과 경찰은 지하 2층에서 가장 위쪽인 세 번째 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셋째 층 스프링클러 작동뿐 아니라 첫째 둘째 층에도 스프링클러가 있었는지,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소방 관계자 : 3(층)으로 알고 있거든요, 저는. 지하 2층 중에서는 제일 높은….]
경찰은 이와 함께 최초 발화 장면이 찍힌 CCTV 외에 또 다른 CCTV도 확보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단 CCTV는 확보해서 분석하고 있으니까….]
쿠팡 측이 직원들의 보고를 무시하고 화재 신고를 늦게 했다는 주장도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소방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새벽 5시 36분이지만, 당시 1층에서 근무하던 직원 대부분 20분 먼저 화재경보기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물류센터 노동자 : 새벽 5시 10분 정도…. (정확하진 않지만 5시 10분 전후였다는 말씀이시죠?) 네네.]
경찰은 최초 신고자와 현장에 있던 직원들, 소방 관리자 등을 다시 불러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확인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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