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자 더니 (진보가) 공정을 다 깨버리네… 평등 떠들지 마. 그냥 무한 경쟁해.”
논객 진중권(59) 전 동양대 교수는 ‘이준석 현상’이 나타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이준석 돌풍이 조국 사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위선의 덫에 걸린 진보가 공정과 평등이란 무기를 잃으니 ‘경쟁’을 외치는 이준석이 치고 나왔다”고 했다. 따라서 이준석 현상은 보수의 ‘재림’이 아니라 ‘위기’라고 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진보 진영과 싸우며 건강한 보수의 등장을 바랐는데 “죽 쒀서 개 줬다”고도 했다.
그는 왜 이토록 이준석을 비판할까. 얼마 전까지 페미니즘 논쟁으로 투덕거린 22살 어린 청년의 정치적 성장에 대한 못마땅함일까. 아니면 애정 어린 질책일까. 지난 14일 그를 만나 이준석을 비판하는 이유를 자세히 물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어떻게 보나. 일단 보수가 변화를 받아들였다. 대구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정면 돌파했다. 높이 평가한다. 총선 참패 후 개표조작설 나돌 때 욕먹으며 보수의 비합리성과도 싸웠다. (이준석은) 또 누가 써준 걸 읊어대지 않는다. 본인이 듣고, 답한다. 젊은 층과 소통할 줄 아는 대표가 탄생했다. 보수는 재보선 압승하고 ‘과거처럼 하면 참패한다'는 승리공식을 깨달았다. 어떻게 바꿔야 할지까지는 생각이 없지만, 이준석을 통해 그 열망이 표출됐다.
“(이준석이 당선) 될 리 없다. 총선 출마용인지도 쌓기”라고 했었다. 예측 실패인가. 예측 실패다. 그가 던진 정치적 메시지가 몇 개 있다. 안티페미니즘과 반중 정서, 그리고 능력주의다. 세 가지 모두 상당히 위험하다. 극우다. 이런 메시지를 던져 2030에 인기를 얻었다. 나는...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84055?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