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급망 강화 전략 발표…"한국 등 동맹과 협력"
[앵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00일간의 검토 끝에 핵심 전략물자의 공급망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와 대용량 배터리, 필수광물, 제약 등 4개 분야에 대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 대거 포함돼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습니다.
"미국인들은 자동차든 처방 약이든 식료품점의 음식이든, 그들이 의지하는 상품과 서비스에서 결코 부족함을 겪지 않아야 합니다."
그로부터 100일 간의 검토를 거쳐 백악관이 공급망 강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미국의 자금력과 제도적 인센티브를 활용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입니다.
배터리 분야의 경우 자국 내 공급망 개발을 위한 10년짜리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고 중국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희토류 등 필수광물은 국제 투자 프로젝트를 확대해 자국 생산 용량을 늘릴 방침입니다.
반도체는 제조사부터 최종 사용자까지 정보 공유를 촉진하는 등 동맹,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외교적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무게를 실었습니다.
실제 보고서에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핵심 동맹국 이름이 수십 차례 등장했습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에 1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 사실을 콕 집어 언급하며 쿼드와 더불어 한국과의 양자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인텔, 삼성으로부터 미국 내 생산 용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확인했습니다. 그것은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동맹과 파트너 국가 정부 당국자,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공급망 회복 글로벌 포럼'을 소집할 방침으로, 직접 나서 총력전을 펴겠단 구상입니다.
미국은 무역대표부 주도로 기동타격대를 꾸려 외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중국이 집중 타깃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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