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거법 개정 '몸살'…트럼프는 본격 정치 재개
[앵커]
미국 정치권에선 지난해 치러진 대선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민주당은 저마다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 애를 쓰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촉발시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 활동을 재개하며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정치권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투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포문을 연 건 공화당입니다.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을 속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지아, 플로리다 등 15개 주에서 부재자 투표와 우편투표 절차를 제한하는 법안이 20여건 통과된 것으로 나타났고 제정 작업이 진행 중인 주까지 더하면 30여개 지역으로 늘어납니다.
그러자 민주당은 연방의회 차원에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공화당과 반대로 유권자 등록절차를 자동화하고 사전투표와 부재자투표를 확대하는 내용의 이른바 '국민 투표법'을 꺼내 들었는데 지난 3월 하원에서는 10표차로 통과됐습니다.
"하원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나는 법안의 (상원) 통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치열하게 싸울 것입니다."
그러나 상원 처리를 앞두고 제동이 걸렸습니다.
당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맨친 의원이 당파적 투표법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상원은 양당이 의석을 절반씩 양분하고 있어 민주당에서 반대표가 한표라도 나올 경우 통과가 어려워집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사기를 주장하며 선거법 개정 경쟁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행사 연설자로 나서 부정투표 주장을 또 이어갔습니다.
"2020년 대통령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선거였습니다. 역대 이런 선거는 없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할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 활동을 본격 재개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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