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도 '톈안먼 사태' 지우기…추모 기념관 폐쇄

2021-06-02 0

홍콩서도 '톈안먼 사태' 지우기…추모 기념관 폐쇄

[앵커]

홍콩 당국이 톈안먼 사태 32주년을 앞두고 추모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삼엄한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던 추모 기념관은 당국으로부터 '무면허 운영'이라는 경고를 받고 사흘 만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1989년 중국 톈안먼 사태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홍콩의 '6·4 톈안먼 추모 기념관'입니다.

기념관을 마련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화운동연합회, 이른바 지련회는 톈안먼 사태가 벌어진 이듬해부터 홍콩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그날을 기념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를 이유로 홍콩 당국이 31년 만에 촛불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올해도 같은 이유로 집회를 열 수 없게 됐습니다.

"올해 우리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 수 없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많은 사람을 모일 수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추모 기념관도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홍콩 당국이 현장 단속을 나와 '무면허 운영'이라며 지적한 데 따른 것입니다.

홍콩 당국은 앞서 톈안문 사태와 관련해 허가받지 않은 집회를 홍보하거나 참여할 경우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며 경고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 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행정, 입법, 사법부 등 특별 행정구의 다양한 행정당국뿐 아니라 언론과 사회단체, 학교, 대학 등도 국가보안법을 따라줄 것을 요구합니다."

1989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당국이 유혈진압한 톈안먼 사태는 그동안 중국에서 언급 자체가 금기시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서도 톈안먼 사태 지우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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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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