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건의에 문대통령 "공감하는 국민 많아"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 전향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했는데요.
강영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4대 그룹 총수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총수들과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하고자 마련된,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별도의 오찬 자리입니다.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그리고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했습니다.
"지난번 방미 순방 때 4대 그룹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습니다."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 달라"고 말한 것을 비롯, 총수들은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에둘러 건의했습니다.
지난달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의 3대 조건으로 형평성과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내걸었던 문 대통령.
이번에는 "고충을 이해한다"며 경제계의 사면 건의에 상당 부분 공감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건의를 경청한 후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면에 공감한다는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의견을 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지만,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 사면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강영두입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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